임신 중기가 되면 대부분의 산모가 입덧에서 조금씩 해방됩니다. 먹는 것도 조금 수월해지고 태동이라는 신비로운 경험과 함께 임신을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예요. 하지만 이 시기부터 또 다른 불청객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바로 속쓰림입니다.
입덧이 사라졌다고 해서 소화 관련 증상이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속쓰림은 입덧보다 더 늦게 더 깊게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또한 초기에 먹덧이 있어 하루 종일 뭔가를 입에 물고 있어야 했고 그때는 먹고 나면 오히려 속이 편했어요. 그런데 중기에 접어들면서 입맛이 급격히 사라졌고 그럼에도 병원에서는 태동이 활발해질 시기이니 3끼는 꼭 챙겨 드셔야 해요. 라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더군요.
사실 아침은 평생 잘 챙겨 먹지 않던 터라 아침 식사는 늘 고역입니다. 억지로 뭘 먹으면 그때부터 하루 종일 속이 더부룩하고 특히 속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이 심해져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먹으면서도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고 식후에 더부룩한 느낌이 유지되었어요.
임신 중기 속쓰림 왜 생길까요?
임신 중 속쓰림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호르몬과 자궁의 변화입니다.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영향
임신 중에는 자궁이 부드럽게 수축하지 않도록 해주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활발히 분비됩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식도와 위를 이어주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기 쉽게 만들어요.
커져가는 자궁의 압박
임신 중기가 되면 자궁이 점점 커지면서 위를 아래에서 밀어 올립니다. 이로 인해 위의 압력이 높아지고 먹은 음식이나 위산이 쉽게 역류하게 됩니다.
소화 속도 저하
임신 중에는 소화 기능이 평소보다 느려지기 때문에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과식해도 속이 쓰리고 더부룩함을 쉽게 느낄 수 있어요.
3끼는 먹어야 하니까 그럼 어떻게 먹을까?
먹어야 하니까 먹긴 먹는데 먹고 나면 너무 불편해요. 이 말은 아마 많은 임산부들이 공감하실거예요. 저도 병원에서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을 위해 꼭 세끼를 챙겨야 한다는 말을 듣고 억지로라도 먹고 있는데 그 후폭풍인 속쓰림이 하루 종일 따라다녔어요. 그래서 양보다 질로 바꿔봤습니다.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 자주 나누어 먹기
위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소량씩 5끼로 나눠서 먹는 식단으로 바꾸었어요. 예를 들어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기 어렵다면 삶은 계란 1개와 바나나 반 개 정도로 시작하고 2시간 뒤에 다시 간단한 간식으로 연결하는 식으로 변경했어요.
기름기 많고 매운 음식 피하기
위산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튀김, 매운 음식, 초콜릿, 커피, 탄산음료예요.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그날 밤은 불편한 속과 씨름하게 될 수 있어요. 저도 짬뽕이나 떡볶이처럼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먹고 난 뒤 속쓰림이 더 심해져서 조절하게 되더라고요.
속쓰림, 병원에 말해야 할까요?
답은 네! 꼭 말하세요. 입니다. 속쓰림이 가벼운 경우는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나아지지만 하루 종일 불편하거나 신물이 올라오고 구토가 반복되는 경우는 위염 또는 심한 역류성 식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요.
병원에서는 산모에게 비교적 안전한 제산제를 처방해주기도 하고 영양 상태 점검을 위해 혈액검사나 복부 초음파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임산부 전용 제산제를 처방받고 불편할 때만 최소한으로 복용했더니 많이 개선됐어요.
임신 중 속쓰림 나만 그런 게 아니에요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중기부터 속쓰림을 경험하고 있어요. 먹는 것에 대한 의무감과 속쓰림 사이에서 고민하다 보면 하루 세끼가 스트레스가 되기 쉽지만 우리 몸은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회복해요.
중요한 건 너무 참지 말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조금씩 간을 줄이고 기름진 음식 대신 부드러운 음식으로 바꾸고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을 채우는데 집중해 보세요. 그리고 제일 가까운 남편에게도 꼭 말해주세요.
오늘은 속쓰림이 심해서 저녁은 미음이나 고구마로 간단히 먹고 싶어 이 말 한마디로 훨씬 편안한 저녁이 될 수 있답니다.
마지막 팁을 드리자면
속쓰림에 좋은 음식은 바나나, 삶은 감자, 찐 고구마, 미지근한 보리차, 닭가슴살, 두부, 부드러운 죽, 김 없는 흰밥
피해야 할 음식은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 튀김류, 매운 음식, 토마토소스, 레몬 등 산도가 높은 과일
임신 중기에는 위와 장기의 위치가 조금씩 위로 밀리면서 속쓰림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식사나 간식 시간 사이에 공복 상태가 길어지면 위산이 위벽을 자극해 불쾌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럴 때는 긴 공복을 피하고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 아몬드, 찐감자처럼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위 점막을 보호해주는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입덧이 끝났다고 방심해서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튀김류를 섭취하면 속쓰림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요. 특히 점심이나 저녁 식사는 자극적인 메뉴보다는 죽, 계란찜, 두부요리 등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채는 볶기보다는 데치거나 삶아서 조리하고 국은 맑은 국으로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위에 부담을 줄입니다.
음료 선택도 중요한데 탄산음료나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초콜릿 음료 등은 위산을 자극해 속쓰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보리차, 둥굴레차, 따뜻한 물처럼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음료를 수시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전에 따뜻한 미숫가루나 무가당 두유 한 컵 정도를 마시면 속을 편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야간 속쓰림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식사 후 최소 1시간 정도는 상체를 세운 자세를 유지해주어야 역류성 식도염이나 속쓰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낮잠을 자야 할 경우라면 옆으로 눕되 상체를 약간 세워주는 쿠션이나 임산부 전용 베개를 활용해보세요. 또한 자기 전 너무 과식하지 않도록 저녁은 가볍게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겁게 먹으면 자는 동안 위산 역류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 3끼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억지로 식사하려 하지 마세요. 먹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면 오히려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대신 하루 5회 정도로 나눠서 소량씩 자주 먹는 방법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편안하고 소화가 잘 되는 범위 안에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랍니다.
임신 중기 속쓰림은 흔한 증상이지만 관리 방법을 알면 충분히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 안내해드린 식단과 습관을 참고해서 좀 더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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