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 중기 운동 요가부터 산책까지 나를 위한 작은 변화의 시작

luckby25 2025. 7. 16. 12:38

임신 전의 저는 사실 땀흘리는게 싫어서 ‘운동’이라는 단어와는 전혀 친하지 않았어요.

20대에 몸매 관리를 위해서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운동하기도 했는데 갈수록 힘들고 귀찮더라구요.
헬스장 등록도 몇 번 해봤지만 꾸준히 다녀본 적은 없고

땀 흘리는 걸 즐기지 않았던 사람이었죠.


그런데 임신 후 특히 중기로 접어들면서 몸이 무겁고 여기저기 뻐근해지기 시작했어요.

입덧이 조금 가라앉고 몸이 안정되자 지금부터라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저 혼자만의 몸이 아니니까요.

 

배 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 그리고 출산을 준비하는

내 몸을 위해서라도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시작한 건 아주 작은 변화였어요.
유튜브에서 임산부 요가를 찾아 10분짜리 동작부터 따라 하기 시작했고

저녁마다 남편과 함께 동네 산책을 다니는 걸 일상으로 만들었죠.
그렇게 조금씩 시작한 운동이 몸의 컨디션을 바꾸고, 마음까지 안정시키는 계기가 되었어요.

 

임신 중기 운동 요가 산책 루틴

 

유튜브 임산부 요가로 시작한 나만의 루틴

임신 중기쯤 되면 병원에서도 움직이셔도 좋아요~라고 얘기하곤 하죠.
하지만 어떻게 움직여야 안전할지 막막했던 저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유튜브를 선택했어요.

검색창에 임산부 요가 20분, 임신 중기 요가라고 검색하면

초보자를 위한 운동 영상들이 굉장히 많아요.
특히 전문 요가 강사가 출산 준비 운동 위주로 구성한 영상들이 많아서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오전에 30분 정도 고양이 자세, 골반 회전, 나비 자세 같은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시작했어요.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 후 운동하는게 좋아요.
처음에는 숨이 차고 어색했지만 5일 정도 일주일이 지나면서 몸이 유연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무릎이 뻐근하던 증상도 덜했고, 하루에 한 번 정리된 자세로 호흡을 깊게 하다 보니 마음도 안정되는 효과가 있었어요.

특히 요가할 땐 아기의 존재를 더 강하게 느끼게 돼요.
배를 감싸며 천천히 호흡하다 보면 ‘아, 지금 이 시간은 우리 둘만의 시간이다’라는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남편과 함께한 저녁 산책 소중한 하루의 루틴

임신하고 나서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저녁 산책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운동 이상의 의미가 되었어요.

저녁을 먹고 나면 무조건 남편과 함께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어요.
처음엔 15분 정도만 걷다가 점차 30분

지금은 느긋하게 1시간 정도를 걷는 루틴이 되었죠.


배가 무겁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돌아오는 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에 돌아오기도 하고 쉬엄쉬엄 벤치에 앉아 바람도 쐬면서 다녔어요.

산책은 몸을 가볍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배 속 아기와 나 그리고 남편 사이의 교감을 더 깊게 해주는 시간이었어요.
걸으면서 아기 이름은 뭐가 좋을까 누구를 닮았을까 태어났을 때의 상상도 해보고 그날 있었던 감정들을 나누다 보면 ‘우리 셋이 함께하고 있구나’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이 습관 하나 덕분에 부종도 덜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되었고

감정 기복도 훨씬 줄어들었어요.

 

임신 중 운동,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컨디션에 맞추는 것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서 매일 요가하고

매일 산책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임신 중기에도 컨디션은 매일 달라요.
어떤 날은 몸이 너무 무겁고, 어떤 날은 기운이 없을 때도 있죠.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오늘은 10분만 해도 충분해”
“오늘은 쉬는 날이야”라고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것도 운동의 일부라고 생각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아기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나의 리듬’을 유지하는 거니까요.

또한, 운동 전에는 무조건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고 배뭉침이나

허리 통증이 있는 날은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우선순위로 두었어요.
이런 균형 잡힌 선택이 몸의 부담을 줄여주고

장기적으로 더 꾸준한 운동이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도 마음도 달라졌어요

운동은 저에게 체중 관리나 몸매 관리 이상의 의미였어요.
내가 나를 챙긴다는 감각, 그리고 배 속 아기를 위해

스스로 움직인다는 자부심이 생겼거든요.

아침에 요가로 하루를 열고, 저녁 산책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이 작은 루틴이 임신이라는

변화에 더 안정감 있게 적응하도록 도와줬어요.

또, 운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려는 습관도 생겼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다리 저림이나 손목 통증도 줄었어요.


무엇보다 밤에 누웠을 때 하루를 잘 보냈다는

만족감이 생겼고 그게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줬어요.

이제는 출산 전까지 꾸준히 내 몸에 맞는 선에서 운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산모와 태아가 함께

건강해지는 하나의 생활 방식이라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운동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오늘 단 5분만 움직여보세요

사실 임신 중 운동이라는 게
누군가에겐 괜히 더 힘들게 만드는 일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저도 초반엔 그냥 누워 있는 게 아기를 위한 거 아닐까?
움직였다가 무리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에 괜히 망설이고 걱정부터 앞섰거든요.

하지만 막상 몸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니 그게 얼마나

나를 위한 좋은 변화였는지 조금씩 실감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5분 스트레칭으로 시작해도 괜찮아요.
거창하지 않아도 되고, 땀이 나지 않아도 돼요.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내 몸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는 감각이에요.

 

특히 임신 중기는 몸의 변화가 본격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내 몸을 알아차리고

움직임을 통해 균형을 찾아가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산책이든, 간단한 요가든, 물 한 컵 마시고

집안에서 제자리 걷기든 그 어떤 움직임도 결코 작지 않아요.
아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위한 결정이 될 수 있거든요.

나를 돌보는 것이 곧 아기를 돌보는 일이라는

임신 중 운동을 통해 저는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지금도 하루 30분, 요가 매트 위에서

조용히 호흡하고, 나와 아기를 느끼는 그 시간이 가장 소중한 루틴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