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기쯤 가장 기다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태동을 처음 느끼는 날이 아닐까 싶어요.
배 속 아기가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눈으로 보지 않아도
손끝이나 복부를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건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에요.
많은 산모들이 “보글보글하다”, “가스 차는 것 같다”
“톡톡 건드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처음엔 이게 뭔가 싶은 아주 작은 움직임이었어요.
이전까지는 병원에서 초음파로만 확인하던 아기가
이제는 내 몸 안에서 직접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임신 20주 무렵, 톡톡 치기도 하고 안에서 뱅그르르 돌고 있는 느낌의
아주 명확한 태동을 처음 느꼈고 그 순간의 설렘과 안도감과 함께
아기와의 연결감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처음엔 헷갈렸지만 어느 순간 이건 확실히 아기야!
사실 태동은 초산 기준 평균 18~22주 사이에 느끼기 시작한다고 해요.
하지만 개인차가 크고, 배 위치나 전치태반 여부에 따라 느끼는 시기도 제각각이라 초조해하는 경우도 많죠.
저는 임신 17~18주 무렵부터 누워있을 때 복부에서 가끔 ‘퐁’ 하고 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처음엔 이게 그냥 장운동인지 내가 예민해서 착각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특히 소화가 안 되는 날엔 더 헷갈리기도 했고요.
그런데 20주가 되었을 무렵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배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갑자기 톡톡톡, 통통통 하는 아주 가볍고 규칙적인 두드림이 느껴졌어요.
“어? 지금 뭐야?” 하고 놀라면서도 웃음이 났고, 그 순간 ‘이건 진짜 아기다!’라는 직감이 들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아침저녁 상관없이 하루에 몇 차례, 불쑥불쑥 움직이는 느낌이 점점 더 또렷해졌어요.
특히 식사 후나 누워서 쉬고 있을 때가 가장 많이 느껴졌고요.
뱃속에서 움직이는게 느껴지는데 남편이 손을 올리면 또 가만히 있는 느낌이에요.
태동을 느낀 순간, 아기와 나 사이의 연결감이 생겼어요
처음 태동을 느꼈던 날은 하루 종일 마음이 벅찼어요.
입덧과 피로, 불안과 혼란을 지나 이제는 “아기가 정말 살아있고, 나랑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초음파로만 보던 아기의 움직임이 이젠 내가 직접 느끼고,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심지어 “지금 나한테 말 거는 거 아니야?” 싶은 생각도 들 정도였어요.
이제부터는 아기가 뱃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나와 소통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혼자가 아니라는 감정이 제일 크게 와닿았어요.
남편에게도 “오늘 아기가 통통통 차는 게 느껴졌어”라고 이야기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짜야? 나도 느껴보고 싶다!”며
그날 밤 배 위에 손을 얹고 기다렸던 기억이 나요.
아직은 남편이 느끼기엔 이른 태동이었지만 우리 부부 모두가 아기의 존재를 더 가깝게 느끼게 되는 계기였어요.
태동이 규칙적이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았어요
태동을 처음 느낀 뒤에도 항상 일정하게 느껴지는 건 아니었어요.
어떤 날은 하루에 몇 번씩 활발히 움직이다가도 다음 날은 하루 종일 조용한 날도 있었어요.
그럴 때면 괜히 걱정되고, 배를 쓰다듬으며 “괜찮니?” 하고 말을 걸기도 했죠.
하지만 병원에서도 “20~24주까지는 태동이 불규칙해도 괜찮다”라고 했고, 엄마가 느끼지 못하는 동안에도 아기는 잘 자라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마음을 조금 놓게 되었어요.
그래도 20주 이후부터는 식사 후 조용히 누워 있으면 태동을 더 자주,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산책하다가 느껴지는 태동 잠자기 전 조용한 시간에 손을 올려보다 살짝 배가 움찔하는 느낌이 들면 혼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태동을 일기로 남기며, 아기와의 첫 대화를 시작했어요
태동을 처음 느낀 날부터 저는 짧은 메모를 하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왼쪽 옆구리에서 콕콕 느낌”
“오후 4시쯤 달달한 아이스크림 먹고나서 갑자기 활발해짐”
같은 간단한 기록이지만
그게 쌓이니 아기의 존재감이 하루하루 진하게 느껴졌어요.
또 태동이 시작된 이후로는 아기에게 더 자주 말을 걸게 되었고,
“지금 졸려?” "배고픈가?", “오늘 기분 좋아?” 같은 소소한 질문도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아기와 주고받는 대화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이 태동은 단순한 신체 반응이 아니라
엄마와 아이가 주고받는 첫 번째 대화이자 교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아기가 살짝 찼다 싶으면
“잘 지내고 있구나, 고마워”라고 속삭이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태동이 익숙해질수록, 엄마가 되어가는 나를 느껴요
태동을 처음 느낀 날은 하루 종일 ‘움직여줘서 고마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배 안에 있는 아이는 아직 말을 할 수 없지만,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마치 “엄마, 나 여기 있어요”라고 인사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배에 손을 얹고, 아기가 움직이길 기다리는 시간이 생겼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다림은 점점 익숙해졌고,
이젠 태동이 느껴지지 않으면 오히려 “왜 오늘은 조용하지?” 하고
배 속 아기의 하루를 상상해 보게 돼요.
혹시나 잘 못 느끼는 날엔 일부러 누워서 조용히 있는 시간을 만들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거나 부드럽게 말을 걸며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또 신기한 건, 어느 날부터는 아기와 내가 소통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제가 웃을 때마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마다
태동이 더 활발해지는 것 같았고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한 날엔
아기도 살짝 무거운 느낌으로만 반응했어요.
물론 그건 제 감정이 투영된 해석일 수 있지만,
임신 중기에 엄마와 아이는 정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몸으로 실감하게 되는 시기였어요.
그렇게 태동은 어느덧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신호’처럼 느껴졌고
아기를 만나기 전까지 가장 소중한 대화의 방법이 되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배 안에서 ‘툭’하고 움직이는 작은 반응 하나에
저는 오늘 하루의 감정을 읽고, 아기와 마음을 나누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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