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 중기 가렵고 건조한 피부에 직접 해본 관리법 6가지

luckby25 2025. 7. 18. 13:52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배가 나오고, 태동이 느껴지는 변화들 속에서 제일 먼저 실감한 건 사실 피부였어요.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아주 불편하게 다가온 변화는 바로 가려움증과 건조함이었죠. 이유를 몰랐을때는 지금 입고 있는 옷 소재가 문제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의심스러웠던 부분이에요. 처음엔 그냥 가볍게 긁고 지나갈 정도였지만, 점점 가슴, 복부, 허벅지, 다리까지 샤워만 하고 나와도 건조해서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고 밤에는 심할 땐 잠을 설칠 정도였어요.
뭔가 바르면 괜찮아지나 싶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건조해졌고 피부가 늘어나는 느낌, 붉은기, 트러블까지 겹치니 꽤 스트레스가 컸어요.

하지만 이 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었고 임신으로 인한 신체 호르몬 변화와 수분 밸런스 붕괴가 주요 원인이었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임신 중기(15주~27주) 동안 제가 겪은 피부 가려움증, 건조함에 대한 변화와 그에 맞춘 대처 방법을 정리해보았어요. 어떤 제품이 도움이 되었고 어떤 생활습관이 더 나은 컨디션을 만들어주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공유해 드릴게요.

 

임신 중기 가려운 피부 관리법

 

임신 중기 피부가 보내는 신호들

 

임신 전에는 한 번도 민감성 피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임신 중기로 들어서면서부터는 피부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건조하고, 당기고, 가렵고 심지어는 옷에 스치기만 해도 따갑다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길을 걷다가도 너무 가려워서 창피함도 모르고 옷을 들고 긁으는 일도 비일비재했어요.

특히 가려움은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복부와 가슴 부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고, 허벅지와 다리 안쪽, 심지어 발등까지 퍼지기 시작했어요.


긁으면 붉게 되고, 자고 일어나면 긁은 자국이 남아 있어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피부과에 문의하니 임신 중기엔 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피부 보호막이 약해지고, 수분을 머금는 능력도 낮아져서 단순 건조함이 아니라 ‘호르몬성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하셨어요.
또한 피부가 늘어나는 복부, 가슴, 허벅지 부위는 튼살의 전조 증상으로도 가려움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하셨죠.

무심히 넘기면 더 심한 가려움, 염증, 심한 경우 피부염까지 발전할 수 있다니 단순한 변화라고 여겨선 안 되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가려움 완화에 효과 있었던 보습 루틴 3가지

 

피부가 보내는 신호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꾼 건 샤워 직후 3분 이내 보습제 바르기였어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샤워 후 바르긴 하는데 한참 있다가 바르더라고요. 하지만 샤워 후 피부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에 물기가 마르기 전 바로 보습제를 바르는 게 핵심이에요.

 

1단계  샤워 온도 낮추기

샤워할 때 뜨거운 물로 씻으면 일시적으로는 개운하지만 피부 장벽이 더 약해지고 수분 증발이 더 빨라져요. 저는 35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바꾸고 바디클렌저도 저자극, 무향 제품으로 바꿨어요.

 

2단계  수분과 오일 레이어링

샤워 후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수분 로션을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아몬드오일이나 호호바오일을 덧발라서 보습막을 형성했어요. 이중 보습을 하니 하루 종일 피부 당김이 덜했고, 자다가 긁는 일도 줄어들었어요.

 

3단계  국소 부위 전용 크림 사용

가려움이 집중되는 부위는 튼살 크림으로 대체하지 않고 저자극 가려움 완화 크림(칼라민 로션, 판테놀 함유 제품 등)을 사용했어요.
약국에서 추천받은 제품 중에는 의약외품 등록된 임산부 전용 크림도 있었고 보습과 진정 효과가 함께 있어서 가장 효과를 느꼈어요.

 

실내 환경과 식습관도 피부 상태에 큰 영향을 줘요

 

보습만 열심히 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피부 상태는 의외로 실내 습도와 먹는 것에 따라 크게 달라졌어요. 겨울철이었기 때문에 히터를 많이 틀었는데 실내 습도가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피부가 더 건조해지더라고요. 그 후로는 가습기를 틀고, 물을 시간 맞춰 마시는 루틴을 만들었어요.

 

실내 습도 40~60% 유지
가습기를 거실과 방에 각각 두고 아침저녁으로 습도계를 확인하며 조절했어요.
그랬더니 피부 당김이 눈에 띄게 줄었고 건조로 인한 입술 갈라짐도 사라졌어요.

 

물 섭취 하루 6~8컵 이상
물은 식사 전후로 나눠서 꾸준히 마시고, 특히 자기 전 따뜻한 보리차나 대추차를 마시면 수분 보충과 함께 진정 효과도 느껴졌어요.

 

비타민E 오메가 3 철분 보충
피부 재생과 보습에 도움 되는 영양소들도 함께 챙겼어요. 특히 비타민E와 오메가 3은 피부 유연성에도 좋아서 가려움 완화와 튼살 예방에 복합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가려움에 예민해지기 전에 미리 대처하는 게 중요해요

 

임신 중기 가려움은 겪어본 사람만 아는 고통이에요. 겉으로는 티가 안 나지만, 한 번 가려움이 시작되면 계속 긁고 싶고, 불쾌하고, 기분까지 예민해져요. 특히 자기 전에 심해지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하고 스트레스가 누적돼요. 그래서 중요한 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에요.

 

잠자기 30분 전 따뜻한 족욕 + 보습제 바르기
순면 잠옷, 통풍 잘 되는 침구 사용
정기적인 피부 상태 기록 (어떤 날 더 가려웠는지 메모)

 

또 한 가지, 지속적인 전신 가려움증이나 발진, 황달 등이 동반될 경우 단순 건조가 아닌 임신성 피부염 또는 담즙정체증(ICP) 일 수 있으니 그럴 땐 꼭 병원에 상담을 받아야 해요.

 

피부도 아기도 지키는 엄마의 작은 루틴

 

임신 중기, 피부는 말없이 엄마에게 많은 걸 알려줘요. 작은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조금만 더 보살펴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거죠. 가려움증과 건조함은 그저 바르기만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었어요. 피부와 마음을 함께 돌보고, 수분과 온도까지 조절해 주는 섬세한 관리가 필요했어요.

 

임신은 단순히 배만 불러오는 게 아니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달라지는 과정이었고 그 속에서 나는 조금 더 나를 알아가고 아기를 위한 돌봄의 첫걸음을 밟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그 작은 변화가 불안하지 않고 관리 가능한 것이라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잘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저녁 꾸준히 바르는 튼살크림 루틴

가려움 완화와 동시에 제가 가장 신경 썼던 건 튼살 예방 관리였어요. 임신 중기는 특히 배가 눈에 띄게 불러오면서 복부, 허벅지, 엉덩이, 가슴 등 피부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피부 속까지 충분한 수분과 유연함을 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침, 저녁 하루 두 번씩 튼살 크림을 꾸준히 바르고 있어요.
샤워 직후, 그리고 잠들기 전 따뜻한 손으로 배와 허벅지를 마사지하듯 바르는데 그 시간이 어느새 아기와 교감하는 루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저녁에는 조금 더 집중적으로 원을 그리듯 천천히 크림을 펴 발라주고 있어요.


제품은 무향, 저자극 성분의 임산부 전용 튼살 케어 크림을 사용하고 있고, 피부 온기가 남아 있을 때 바르면 더 흡수가 잘되는 느낌이에요. 현재 20주차인데, 아직까지 눈에 띄는 튼살은 없고 가려움도 확실히 줄어들었어요. 가끔은 귀찮기도 하지만 이 시간은 아기와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