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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기 소양증 간단한 건조함이 아니었어요 병원 진단부터 관리방법

luckby25 2025. 7. 19. 11:29

임신 중기 20주차에 들어왔어요. 평소처럼 샤워를 하다가 하루는 옆구리를 긁었는데 그날은 별거 아닌것 같아서 긁고 말았는데 그 다음날 그 부분이 전체적으로 따갑고 빨갛게 변해 있는 걸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서 그런 줄 알고 로션을 바르고 넘겼지만 그날 밤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가려움은 더 심해졌고 무의식적으로 긁은 자리에 작은 트러블 같은 발진까지 생겨 있더라고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같은 임산부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곳에 옆구리 부분을 사진찍어서 물어보니까 생소한 소양증 증상 같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래서 예정된 산부인과 검진일에 맞춰 이틀 뒤 병원에 가서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이건 임신성 소양증 입니다. 라는 진단을 들었어요. 생소한 단어였지만 임신 중에 생길 수 있는 피부 질환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피부가 건조해서 그런 게 아니었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지고 과민반응처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설명이 이어졌죠.

 

다행히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밤잠을 설치거나 상처가 생길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스테로이드 성분이 소량 들어간 연고를 처방해주시면서 1~2회 바르고 호전되면 중단하세요. 너무 오래 바르진 마세요. 라고 당부하셨죠. 그 이후 저는 더 악화되지 않도록 일상에서 소양증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게 되었고 그 과정들을 이번 글에 정리해 보았어요.

 

임신 중기 소양증 병원 다녀온 후기

 

임신 중기 소양증이 생기는 원인 단순한 건조함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피부가 건조하니까 긁힌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지만 소양증은 단순한 피부 건조와는 근본 원인이 달랐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임신성 소양증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았어요.

 

호르몬 변화 임신 중 증가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고 가려움 수용체에 영향을 준다고 해요.

 

간 기능과 담즙 정체 드물게는 간에서 담즙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임신성 담즙정체증(ICP)으로 인해 가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소양증 증상이 심하고 밤에 악화된다면 반드시 피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피부의 신장과 장벽 약화 복부, 가슴, 허벅지처럼 살이 늘어나는 부위는 피부 장벽이 얇아지고 트는 과정에서 가려움이나 따가움이 동반될 수 있다고 해요. 저는 다행히 간 수치는 정상 범위였고, 단순한 호르몬성 피부 소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래도 간지러운 증상을 무시하지 않고 병원에서 확인받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 처방과 연고 사용법 그리고 조심해야 할 점

 

병원에서는 약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연고를 처방받았고 사용 시 주의사항도 같이 들었어요. 임산부가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건 아니지만 장기간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셨어요.

 

연고 사용법

하루 1~2회, 가려운 부위에만 얇게 펴 바르기

증상이 가라앉으면 즉시 중단

장시간 사용 시 피부가 더 얇아질 수 있으니 최소량 사용

 

저는 연고를 아침, 저녁으로 이틀 정도 바르니 확실히 가려움이 줄어들었고 긁은 자국이 진정되기 시작했어요. 이후로는 더 이상 바르지 않고 생활습관과 보습 관리로 유지하고 있어요. 다만 연고를 바르기 전에는 손을 꼭 씻고 바른 뒤에도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얼굴이나 눈 주위 점막 근처는 피해야 하고 복부나 허벅지 같이 연한 피부에는 특히 얇게 바르라고 당부하셨어요.

 

연고 없이 생활습관으로 관리한 소양증 완화법

연고는 단기간 진정 효과는 확실했지만 꾸준한 보습과 피부 관리 없이는 또다시 간지러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생활 루틴을 바꿔보았어요. 특히 임산부에게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해볼게요.

 

샤워 시간 단축과 저자극 클렌저 사용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고, 거품이 풍부하고 향료나 색소가 없는 저자극 바디워시로 바꿨어요. 수건도 뽀송한 면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닦았고요.

 

샤워 후 3분 내 보습제 바르기

물기가 마르기 전 튼살 크림이나 보습 전용 크림을 넓은 부위에 펴 바르고 국소 부위에는 칼라민 로션, 판테놀 크림, 시어버터크림 등을 사용했어요.

 

수면 중 온도 조절과 순면 잠옷 착용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몸이 따뜻해지면서 피부가 예민해지는 것이라서 얇은 순면 이불과 통기성 좋은 잠옷을 입고, 실내 온도는 20~22도로 유지했어요.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6~8컵 정도 수분을 꾸준히 마시면서 피부 속 건조함을 완화했어요. 피부 표면의 보습도 중요하지만, 속 건조도 가려움에 영향을 준다는 말을 듣고 챙기게 되었죠.

 

가려움증은 내 몸이 보내는 메시지 무시하지 마세요

임신 중에 생기는 가려움과 간지러움은 다들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겪어보면 생각보다 괴롭고 생활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기도 해요.
특히 밤에 긁느라 잠을 설치면 다음날까지 컨디션이 무너지고 긁은 부위가 상처로 남으면 더 예민해지죠. 제가 직접 겪어보고 느낀 건 이건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신호라는 점이에요.


내 피부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병원에 바로 물어보고 관리해주는 것이 결국 나와 아기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가려움이 단순히 피부 겉의 문제 같아 보여도, 그 안에는 호르몬 변화, 신체 적응, 감정까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가볍게 넘기지 말고 내 몸을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긁고 싶어도, 잠깐 멈추고 ‘관리’라는 선택을 해주세요

임신 중기 소양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그 강도와 부위도 사람마다 달라요. 하지만 분명한 건, 조기에 관리하면 얼마든지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처럼 연고를 쓰기 전에 주저했던 분들, 가려움이 생겼지만 ‘그냥 참아야 하나’ 고민했던 분들께 이 글이 하나의 기준점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라요.

당장 지금도 피부가 따갑고 간지럽다면, 바로 병원에 문의해보세요.
그리고 긁는 대신 보습하고, 보호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해주세요.

엄마가 편안해야 아기도 편안하니까요. 당신의 가려움도, 충분히 이해받고 나아질 수 있습니다. 저도 그 과정을 지나왔고, 지금은 확실히 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