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 중기 태교보다 중요한 생활 습관

luckby25 2025. 7. 11. 15:26

임신 초기에는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몸이 언제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온전히 일상에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입덧, 두통, 피로감, 감정 기복까지 겹치다 보니
단순한 산책 한 번조차 ‘내가 지금 산책해도 될까?’ 망설여질 정도였죠.

그리고 병원에서도 안정을 취해야 하니 15분 이상 걷지 않는게 좋다고 했어요.

잠도 엄청 쏫아지는 시기였고 하루 종일 하품을 하는

날도 있었어서 자연스럽게 누워있는 시간이 더 많았어요.

 

하지만 중기에 접어들면서 몸도 마음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입덧은 점점 사라지고, 체력도 서서히 회복됐고,
무엇보다 태동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아기와 ‘연결되어 있다는 실감’이 생겼어요.

이 시기야말로 내가 어떤 생활 습관을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임신 후반기의 컨디션이 크게 달라진다는 걸 느꼈고,
실제로 작은 루틴들을 실천하면서 마음이 안정되고 몸도 덜 피곤해졌어요.

 

오늘은 제가 임신 중기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생활 습관 5가지를 공유해볼게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것들이지만,

임신 중기에 나를 지탱해 준 소중한 습관들이에요.

 

임신 중기 태교 생활 습관

 

임신 중기 무리하지 않는 산책 하루 15~20분의 걷기 루틴

처음엔 임신 전처럼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왕복 1시간 넘게 걷는 코스를 시도했지만,
병원에서는 무리하지 말고 하루 15~20분 정도 가볍게 걷는 걸 추천해줬어요.

그 조언 이후로 저는 아파트 단지를 천천히 산책하거나,
마트까지 걸어갔다가 장을 보고 차를 이용해서 돌아오는 정도로 걷는 루틴을 유지했어요.

 

산책은 단순히 운동 이상의 효과가 있었어요.
햇빛을 받으며 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가라앉을 때 큰 위로가 되었고, 아기와 대화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또한, 잠이 잘 오지 않는 날엔 저녁에 10분이라도 산책을 하고 나면
훨씬 깊고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었어요.

배가 불러오면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걷기 루틴을 유지하면서 이런 증상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하체 부종도 덜 했어요.

 

태교 음악과 함께 하는 아침 준비와 수면루틴

아침이 시작되는 분위기가 하루 전체의 기분을 결정하는 것 같았어요.
임신 전엔 아침마다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정신없이 일어났다면,
임신 중기부터는 하루의 첫 시작을 느리게, 그리고 의도적으로 시작하려고 했어요.

제가 실천한 건 태교 음악을 틀어두고 천천히 아침을 준비하는 습관이에요.


클래식, 자연의 소리, 잔잔한 피아노 음악 등
너무 졸리지 않으면서도 마음이 안정되는 음악을 선곡해 놓고,
그걸 틀어두며 물 한 잔을 마시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어요.

이 루틴을 반복하다 보니 아침마다
‘오늘도 아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속 불안도 많이 사라졌어요.
특히 감정 기복이 심했던 임신 초기와 달리,
이 루틴을 만든 이후로는 감정이 차분하게 유지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또 잘때는 태교 수면음악을 매일 1시간 취침예약을 해두고 자고 있는데

은은하게 들리는 음악이 평온하고 자장가처럼 들려서

불면증이 사라질 정도로 중요한 루틴이에요.

 

식단보다는 수분 챙기기 매일 1.5L 이상 물 마시기

입덧이 끝나고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긴 했지만,
무엇보다 꾸준히 신경 쓴 건 ‘물 마시기 습관’이었어요.
입덧할 땐 조금만 마셔도 속이 미식거려서 자주 놓쳤는데,
중기부터는 일부러 시간을 정해 놓고 물을 마셨고,
하루 최소 1.5L 이상을 목표로 했어요.

 

임신 전에는 물 맛이 없어서 목마르면 절대 마시지 않던 물인데

임신을 하고 나서는 갈증도 많아져서 물이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해요.

 

수분 섭취가 늘어나면서 피부가 푸석해지거나 다리 붓는 증상이 줄었고,
변비도 확실히 개선됐어요.
무작정 물을 많이 마시는 건 어려우니까,
500ml 텀블러를 늘 곁에 두고, 마실 때마다 양을 기록했어요.

 

가끔은 루이보스티나 보리차 같은 카페인 없는 허브티로 변화를 줘서
식사 후에 입가심처럼 마시는 루틴도 만들었어요.
“영양은 하루에 맞추기 어렵지만, 수분은 챙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실천한 가장 현실적인 건강 습관이었어요.

 

내 감정을 기록하는 짧은 일기 쓰기

임신 중기가 되면 감정도 많이 안정된다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불안함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특히 갑자기 서러운 일이 떠오르거나,
태동이 느껴지지 않을 때 괜히 걱정이 밀려오는 순간이 자주 찾아왔어요.

 

그럴 때마다 내 감정을 짧게라도 적는 ‘감정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태동이 작아서 걱정됐지만, 저녁엔 움직여줘서 안심했어.”
“남편이 밤에 수박을 사다 줬는데, 그게 너무 고마웠어.”

처음 태동을 느꼈을때 데구루루 구르는 느낌,

달달한 음식을 먹었을 때 신났는지 발차기하는 느낌 등

이런 식으로 일기 형식보다는 간단한 메모나 감정 기록 형태로 남겼어요.

이 습관은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었어요.


내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고,
‘괜찮아, 오늘도 잘 해냈어’ 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어요.
출산 후 다시 이 기록을 보면
아기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도 되새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손을 펴지 않고, 주먹을 쥐고 짚는 습관

보통 아기를 낳고 관절이 아프다, 손목이 시큰거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원래도 손목터널증후군 증상도 있었고

손목이 얇은 편인데 임신하고 나서 더 얇게 지더라고요.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서 손목이 뻐근해서 잠자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손목 통증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임신 중 칼슘 부족, 호르몬 변화가 원인이 될 수 있다네요.

이후로 칼슘 보충제를 따로 챙겨 먹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무릎을 짚거나 바닥에서 일어날 때 손바닥을 펴고 짚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자세가 손목에 가장 부담을 준다는 걸 알고
요즘은 주먹을 살짝 쥐고, 손가락 마디로 짚고 일어나는 자세로 바꿨어요.

생각보다 이 동작 하나가 손목에 가는 충격을 많이 줄여주고,
습관화하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할 때도

손목 각도를 일직선으로 유지하려고 의식하고 있어요.

 

임신 중기부터 시작된 이 작은 통증이
출산 이후 더 심해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미리 관리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임신 중 손목이 뻐근하거나 시큰거린다면,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다고 넘기지 말고 칼슘 섭취, 보호대, 생활 자세 교정부터 하나씩 시도해보셨으면 해요.
출산 이후 아기를 안아주는 그 순간, 손목이 건강해야 더 오래 품에 안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