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병원 진료는 늘 반가운 동시에 긴장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기에게 특별한 이상은 없을지, 무언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지, 초반에는 2주마다 가서 아기가 잘 있다고 확인하고 오는데 중기로 접어들면 4주 간격으로 병원에 가서 너무 궁금할때가 있어요.
그래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서브 병원을 이용하시는 산모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초음파 기계 소리 하나에도 귀를 기울였고, 의사 선생님의 표정 변화에도 민감해지곤 했어요.
하지만 진료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 보니 내가 미리 알고 가서 질문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채 병원을 나오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임신 중기 이후로는 진료 간격이 벌어지고, 배 속 아기도 점점 커지며 각종 검사와 선택사항이 많아지기 때문에 “무엇을 꼭 확인하고, 어떤 선택지를 미리 알아둬야 하는지”가 더 중요해졌어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임신 중기에 산부인과에서 꼭 체크했던 질문들, 그리고 진료 전에 미리 알아뒀던 정보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특히 35세 이상 산모라면 고려해볼 수 있는 ‘니프티 검사’ 관련 정부 지원 제도도 함께 설명드릴게요.
임신 시기별 필수 검사 체크리스트
임신 중에는 시기별로 반드시 받아야 하는 필수 검사가 있습니다.
병원마다 조금씩 진료 간격과 항목에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임신 초기 (1~12주)에는
혈액검사 (빈혈, 간염, 풍진, B형간염 항체 등)
소변검사
기초 초음파 (임신 주수 확인, 자궁 내 착상 여부 확인)
기형아 1차 검사 (통합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임신 중기 (13~27주)에는
기형아 2차 정밀 초음파
정밀 초음파 (태아 장기, 뇌, 심장, 신장 등 자세히 확인)
당뇨검사 (50g 당부하검사)
Rh음성인 경우 면역글로불린 주사 여부 확인
필요한 경우 니프티(NIPT) 검사도 이 시기에 선택 가능
임신 말기 (28주~출산 전)에는
B형간염, 매독 재검
36주 이후 GBS(그룹 B 연쇄상구균) 검사
NST(태동 검사)
양수량 체크, 태반 위치 확인 등
이러한 검사 외에도, 중기 이후로는 체중 증가, 혈압, 부종 여부 등 산모 상태 전반에 대한 관찰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그만큼 병원 방문 시, 단순히 초음파 결과만 듣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주수에 맞는 필수 검사와 내 몸의 상태를 주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니프티(NIPT) 검사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임신 중기에 고려해 볼 수 있는 선택검사 중 하나가 ‘니프티(NIPT, 비침습 산전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산모의 혈액에서 태아의 DNA 일부를 분석해,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 주요 염색체 이상 여부를 비침습적(안전하게)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기존의 기형아 검사(통합검사)는 정확도가 약 70~80% 수준이지만, 니프티 검사는 99% 이상의 정확도를 보여주는 데다,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하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의 경우, 염색체 이상 발생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니프티 검사를 통해 불필요한 양수검사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초산이지만 만 35세 이상이었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니프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목투명대는 정상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검사를 진행했어요.
확률로만 듣던 위험 요소들이 나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는 현실이 조금은 무겁게 다가왔지만, 검사를 받고 결과를 듣고 나니 조금 더 편안하게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35세 이상 산모라면 꼭 알아야 할 정부 지원 정보
니프티 검사는 비급여 항목으로 일반적으로 50만 원 전후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서울시에서는 만 35세 이상 산모에게 1회 한정으로 50만 원 이내의 지원을 제공합니다.
이는 ‘고위험 임신부 비침습적 산전 유전자 검사(NIPT) 지원 사업’으로, 지자체 보건소나 담당 산부인과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 자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임신 당시 만 35세 이상 (출생연도 기준 아님, 정확한 날짜 기준)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보건소 등록
산부인과 진단서 및 임신 확인서 소지
신청 방법
해당 병원(검사기관)에서 니프티 검사 진행
결과가 나오면, 검사 비용에 대해 보건소 또는 지정 기관에서 지원
다만 지자체마다 예산이 상이하므로, 신청 전에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현재 예산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산에 따라서 바로 지원되지 않고 월이 지나가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병원은 자체 제휴 검사기관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니프티 검사를 제공하기도 하니, 진료 전 병원 데스크에 문의해보는 것도 유용합니다.
병원에서 꼭 물어봐야 할 질문, 나를 위한 준비
임신 중기부터는 진료 간격이 4주 단위로 벌어지기 때문에, 매번 병원에 갈 때마다 내가 놓치지 않고 꼭 확인하고 싶은 항목을 미리 메모해 가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제가 매번 병원에서 확인했던 질문들은 아래와 같아요:
이와 같은 증상 (손, 발에 열이 오르는 증상 등등)
아기의 평균 크기와 발달 상태는 어떤지
태반의 위치는 괜찮은지, 전치태반 가능성은 없는지
자궁경부 길이는 안정적인지
당뇨검사 일정은 언제인지
니프티 또는 정밀 초음파를 꼭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
체중 증가 속도가 괜찮은지, 식단 관리가 필요한지
복통, 압박감, 속 쓰림 같은 증상이 괜찮은 건지
의사 선생님이 모든 걸 먼저 말해주지 않더라도, 물어보면 성심껏 답해주십니다.
저는 직접 일어서서 어떻게 운동하면 좋은지 보여주시기까지 하셨어요.
그리고 그 질문 하나하나가 결국은 아기와 나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임신은 단순히 아기를 키우는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를 더 잘 살펴보는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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