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가장 두려웠던 게 입덧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저는 심한 입덧은 없었어요.대신 입덧이 끝났다는 시점인 임신 중기에 들어서도 속이 편해지지 않는 이상한 불편함이 계속되었죠.길을 걷다 보면 오만가지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특히 생선 비린내는 고개를 돌릴 만큼 역하게 느껴졌습니다.또 배가 고파서 뭔가를 먹으려고 했다가도, 막상 먹다 보면 갑자기 입맛이 사라지거나, 졸음이 쏟아지면서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은 이상한 경험도 반복됐습니다. 이럴 땐 ‘입덧은 끝났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먹을 수는 있는데 속은 계속 불편하다’는 답답함만 남아요.주변 사람들은 이제 입덧도 끝났겠다며 마음 놓지만, 저는 여전히 식사 때마다 내 위장과 협상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이 글은 그런 나날들을 지나며 느꼈던 속 불..